소갈비살 원플러스원 <메리트>

나는 배가 고프다. 왜냐하면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기집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삼겹살이나 와장창 먹을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고기집을 찾아가다 갑작스레 친구가 말하였습니다. 아! 부산대 소고기 가게 새로 생겼다! 그곳이 엄청 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미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몹시도 예민했거든요. 만약 싸지 않았다면 욕설을 뱉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 오픈한 부산대 소고기 집의 이름은 메리트. 이름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사실은 진짜로 쌌습니다. 무려 소갈비살이 원플러스원! 4인분을 시키면 8인분이고, 6인분을 시키면 12인분이었습니다! (2인분을 시키면 4인분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4명이었기에 기분좋게 들어갔지요. 그리고 6인분, 즉 12인분을 시켰습니다. 소갈비살이 원플러스원이라니... 즉 6인분 값 4만원을 내면 12인분, 즉 1.2kg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소고기가 나왔는데 양 얼마 안되면 화나겠다...라고 말하고 있던 찰나, 고기가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12인분 맞았습니다. 양이 아주아주아주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고기 질이 그렇게 좋진 않겠지 생각했지만, 의외로 고기 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오 기대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이는 소갈비살. 부산대 소고기 집은 잘 없을뿐더러 있더라도 비싸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는데, 이렇게 서민들을 위한 친근한 고기집이 생길줄이야! 양파나 땡초, 쌈장, 콩나물무침 등의 밑반찬은 셀프였어요. 그래서 잔뜩 가져다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소갈비살은 참숯에 구워야 제맛이잖아요? 이곳 메리트, 참숯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싼 곳은 고기 질도 안 좋고, 버너에다 굽겠지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고기 질도 좋고 참숯이어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소갈비살 실컷 먹을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원래 소고기는 한번만 딱 뒤집어야 맛있는거 아시죠? 치이익 올리고 한번 촥 뒤집고 치이익, 하고 먹고! 쌈장에 찍어먹고 기름장에 찍어먹고 그냥 먹고 쌈을 싸서 먹고 마늘과 먹고 양파간장 소스에 찍어먹고, 아주 다양하게 먹었더랬지요. 고기가 야들야들하니 부드럽고 괜찮았습니다. 제 입이 저렴하고 싸서, 소고기를 잘 안 먹어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전 썩 괜찮았습니다. 저외에 친구들도 아주 맛이 좋다며 신나게 먹어제꼈네요. 별 대화도 없이 신나게 먹었습니다. 12인분에 4만원이면... 1인분에 3천3백원꼴인데... 돼지고기 보다 싸네요. 아마 이곳에 이제 자주 오게 될 거 같습니다. 소고기 최고! 소갈비살 최고!

꾸쥬요마걸~ 더이상 사진이 없기에 흑백으로 마무리 처리를 해보았습니다. 왜냐면 이걸 찍은 이후로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 안찍고 그냥 막 먹었거든요. 집에 오는 길에 앨범을 보다가 사진을 안찍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부산대에 놀러 자주 가는 분은 느끼시겠지만 메리트는 진짜 타이밍 좋은 소고기 집입니다. 이런 곳이 없거든요. 부산대 소고기 가게로 굳건히 자리잡을 거 같은 메리트, 자주 가겠습니다. 소갈비살 원플러스원 최고! 아, 이곳 위치는 부산대학교 사거리에서 올라가다가 술집 골목 있는 쪽입니다. 롯데리아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만날 수 있어요. 모르겠으면 행인에게 물어보셔용

Posted by 근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