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헸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천재시인이라 불리우는 이상

형식을 파괴한 새로운 기법으로 문단을 놀라게 했던 시인

단순 형식 파괴가 아니라 시 그 이상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시인

그 천재시인 이상의 작품을 읽지 않고는 시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너무 난해하여 당최 머리가 복잡해지는 작품도 많으나 그나마 읽기 편한 시 한편 소개한다

참고로 띄어쓰기는 하나의 의도라는 걸 알아두시길.

 

 

 

 


오감도

저자
이상 지음
출판사
시인생각 | 2013-07-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한국문학의 가장 문제적인 시인 이상의 대표시!천재작가이자 시인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생각컨데 아마 평생을 읽어도 그의 의도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상의 시

아마 본인도 하나의 목적이 아니라 복합적인 의도를 담지 않았을까

어쩌면 자기가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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