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막을 열고 금방 막을 내린 아트쇼 부산 2014

인기가 없어서 금방 막을 내린 건 아니구요, 원래 기간을 짧게해서 진행하더라구요

우연한 기회에 초대권을 얻게 되어 간만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미술학도나 사진학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지라

공연이나 전시회를 많이 보러다녔는데 부산 전시회 중에 마음이 끌린 건 드물어 오랜만에 보러갔네요

제가 기대했던 건 그저 자그마한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였지만

아트쇼 부산 2014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 아주 큰 스케일로 열린 전시회였습니다

아마 예술쪽에서는 부산 전시회 중에 제일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뭐, 벡스코에서 열렸으니 말 다 한거겠죠? 대표적인 전시회는 다 벡스코에서 열리니까요~

이미 끝나버렸으니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내년을 위해...

그리고 혹시 못 가본 분들을 위해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트쇼 부산의 전시규모는 굉장했습니다. 1층과 3층에서 함께 열리고 있었는데요

관람 시간을 넉넉잡아 3~4시간은 잡고 봐야겠더라구요

그만큼 전시품도 많고 미술작품, 사진작품들이 놀랍도록 빽빽하게 전시되어 있답니다

아트쇼 부산은 단순히 전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품을 판매도 하고 있었는데요

구간 별로 나뉘어있는 것은 다 다른 곳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은 어느 화랑에서, 이 곳은 또 어느 모임에서 나온 것, 이런 식으로 되어있더군요

그러다보니 어느 곳을 들어가도 각자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볼 수가 있답니다

이 드넓은 전시회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아, 물론 판매를 하지 않는 것도 더러 있답니다. 저희는 그냥 관람만 해서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좋은 작품들이다보니 쉽게 구매할수있는 금액은 아니었구요

이렇게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면서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취지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름도 아트쇼 아닐까요?

이 드넓은 벡스코의 1층과 3층을 거의 꽉 채워놨으니 준비도 굉장히 오래 걸렸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그만큼 신기하고 놀라웠던 작품도 많이 보였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조형물과 독특한 색감과 배치로 결합된 이미지들

아마 아트쇼 부산에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그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런 거 하나만 집에 있으면 좋겠다.

저는 예술쪽 종사자가 아니긴 합니다만 관람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예술쪽 종사자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꼼꼼히 보고 물어보고 구매를 하기도 하더군요

물론 저희처럼 단순히 구경을 오거나 데이트를 온 사람들도 자주 보였구요

아트쇼 부산 2014가 열리는 동안은 벡스코 전체가 아트쇼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지 알고 눈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를 들고와서 셔터를 열심히 누르고 계시더라구요?

촬영이 안되는 것도 있었지만 많은 구역이 촬영이 가능해서 저희도 이렇게 많이 찍었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지나치기엔 인상깊었던 것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저는 뭐 예술쪽과 아무 관련이 없고 지식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새로운 창의성과 표현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끊임없이 등장을 하는구나

감히 우리나라 예술의 미래가 밝다고 얘기할 수 있겠더라구요

아, 물론 아트쇼 부산에는 해외의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1층을 보는데 1시간 반, 3층을 보는데 1시간 반정도 걸렸네요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의 부산 전시회가 열릴 줄이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예전부터 열리고 있었겠지만 전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매년 아트쇼라도 찾는다면 우리나라 예술의 흐름을 대충은 파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감성은 물론 감각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서울만큼이나 부산에서도 전시회가 많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저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건데 예술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예술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는다면, 그저 보고 느끼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해석을 하고 이론적으로 파헤치는 것도 나쁜 건 아니지만, 그것을 보고 그대로 느끼는 게

예술이라는 영역을 대하는 우선된 자세라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사진은 앤디워홀의 작품입니다. 생각보다 구석에 놓여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미술가를 많이 알았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네요

올해 아트쇼 부산은 끝났지만 내년을 꼭 기약하시길. 분명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도 이런 전시회든, 또 작은 전시회든 많이 열리면 좋겠네요

서울 전시회를 부러워하는 것도, 서울에서 작은 전시회가 많이 열리는 걸 부러워하는 것도 참 씁쓸하네요

부디 수많은 부산 전시회를 기대하면서.. 아트쇼 부산 2014 정말 잘 봤습니다


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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