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희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홍상수는 자신의 스타일의 확고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영화 우리선희는 그런 홍상수가 느낌을 제대로 낸 작품입니다

 

 

 

 


우리 선희 (2013)

Our Sunhi 
6.9
감독
홍상수
출연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예지원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88 분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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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일상적이지 않게 풀어내는 능력

 

선희는 모든 남자들의 선희입니다

 

교수, 선배, 동기 세남자의 '우리선희'이지요

 

 

 

 

 

 

우리 주변에 꼭 있을 법한 사람들

 

그리고 꼭 있을 법한 사람의 관계

 

홍상수 감독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놀라운 반전이나 흡입력있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아니라

 

술에 취해 들려주는 일상의 이야기

 

 

 

 

 

 

제가 부정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선희가 참 소위 말하는 '걸레'로 보이더군요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끼를 부르고 다니는?

 

여지를 남기고 다니며 두문불출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

 

대학교에서 가장 많이 욕먹는 스타일 중 하나이지요

 

심지어는 교수의 마음까지도 흔드는 인물입니다

 

 

 

 

 

 

홍상수 감독이 말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란

 

참으로 당연하고 일반적이면서

 

그래서 더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 생각엔 영화 우리선희는 공감의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영화는 내내 술에 젖어있습니다

 

찌들었다는 느낌보다는 젖어있다는 게 정확하겠군요

 

그만큼 진솔하고, 그래서 미묘함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 속의 선희는

 

다른 듯 하지만 똑같이 그녀를 받아들입니다

 

똑똑하고, 낯가림이 있지만 용기있고, 약간은 또라이같은.

 

 

 

 

 

 

어떤 사람을 우리는 다 아는듯 말하지만

 

아주 가까운듯 말하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러면? 정작 제대로 모른다는 말이 되겠지요

 

어쩌면 우리선희는 그냥 성적인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진지한 대화를 하지만

 

결국은 술에 젖어 명분 좋게 내뱉는 말일뿐

 

 

 

 

 

 

보는 사람에 따라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봤을 때 영화 우리선희는 이랬습니다

 

그리고 저랑 다른 삶을 살아온 당신은 또 다르게 느끼겠지요

 

선희가 아주 처량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부럽게 보일 수도 있겠죠

 

영화 우리선희는 아마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일상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온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

 

 

 

 

 

 

세사람은 다르고

 

세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선희도 다르지만

 

결국 우리가 말하는 선희는 똑같습니다

 

똑똑하지만 낯을 가리고, 그렇지만 용감하고, 약간은 또라이같은 우리선희

 

그리고 아마 그녀는 또 모습을 감출 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겠지요

 

 

 

 

 

 

아마 생각컨데, 영화 우리선희는 인간관계에 대한 영화입니다

 

우리의 관계는 술에 젖어있기에 서로 스며들지만

 

결국엔 서로에게 닿지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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