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의 묵직함, 영화 집으로가는길
문화생활/영화 2013. 12. 20. 19:43 |
묵직한 실화,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중에
정말 역대급으로 잘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 보고 나서, 그래 실화바탕 영화가 이래야지! 싶더군요
그만큼 묵직하고, 다큐멘터리다우면서도 영화다운 최고의 실화바탕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만 본다면 굉장히 단순할수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밀매를 했는데 마약 밀매에 엮여 감옥에 수감되고
거기서 나오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다하는 이야기
거기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가 2시간의 러닝타임이라니
혹자는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집으로가는길은 그 긴호흡을
너무나 적절하게 잘 배분하여 사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전도연과 고수의 연기는... 영화의 지루함을 싹 없애줍니다
애드립이 많고 말이 많고 이런 게 아니라
방은진 감독이 의도한대로 그 묵직함과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린 거죠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두 배우가 만나니 시너지가 장난아니더군요
그 긴호흡은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집으로가는길에서는 관객을 빨아들이고 몰입 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고 공감을 하게 되지요
우리는 아주 미약하고 힘없는 존재일 뿐이니까요...
알아보니까 집으로가는길 실화는 추적 60분에서 방영이 되었데요
영화에서처럼 어마어마한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요...
그래도 지금 현재 영화가 개봉한 후 집으로가는길 실화에 대한
무수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일반적인 영화에서처럼 감옥에서 싸우고 다치고 탈출을 시도하고
그랬다면 오히려 픽션의 비중이 훨씬 크게 느껴졌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 집으로가는길은 픽션과 팩트의 선을
적절하게 잘 지키면서 영화를 묵직하게 이어갑니다
그러다보니 후반부까지 관객의 마음을 아주 제대로 이끌고 가지요
정말 제대로 눈물이 터졌던 부분은
전도연이 오랜 시간 끝에 다시 고수를 만나게 되었을 때
그리고 네티즌의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 힘을 발휘할 때,
가장 통쾌했을 때는 언론이 대사관으로 쳐들어갔을때
그리고 결국 그 자기 입지만 생각하는 놈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날때!
만약 집으로가는길 실화에 대해 뉴스로 봤다면
이런 감흥은 없었겠지만 영화로써 방은진 감독이 너무나 잘 펼쳐주었어요
오랜만에 정말 묵직하게 가슴에 얹혀진 영화 집으로가는길..
아무래도 방은진 감독은 여자이기 때문에
다른 감독들보다 훨씬 섬세하고 세심한 면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지루할 수도 있는 호흡과 길이가
너무 매끄럽고 감성적으로 관객에게 파고들었으니 말이죠
제가 진짜 영화보면서 안우는데.....
오랜만에 눈물 좀 쏟았습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영화 집으로가는길 속에서 나왔던 최고의 아이러니
결혼기념일에 찾아가자고 약속했던 카리브해를
죄수의 신세로 찾아가게 되었다는 것.....
실화로써나 영화적으로써나 정말 흠잡을 구석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만은
영화 집으로가는길의 호흡, 연기, 연출, 개연성, 그리고 사이의 어색하지 않은 유머와 휴머니즘까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영화를 봤다는 기분이 들어 행복합니다
여러분의 집으로가는길은 멀지 않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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