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영화의 변신, 영화 창수

 

배우 중에서 거의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임창정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아무리 흥행을 못하더라도 임창정영화는 꼭 본답니다

그런데 코미디에 주력하던 임창정이 이번에 드라마로 승부를 보더라구요

연기라면 도가 튼 임창정이 창수를 어떻게 소화할까 너무 궁금했죠

 


창수 (2013)

7.1
감독
이덕희
출연
임창정, 안내상, 정성화, 손은서, 태성
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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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전부터 양아치나 건달 연기는 기가 막히게 잘했잖아요 ㅋㅋ

그래서 영화 창수에서 연기 걱정은 하나도 안 했어요

단지 스토리가 좋으려나... 궁금한 마음이 들었지요 ㅋㅋㅋ

근데 아쉽게도... 흥행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ㅠㅠ

 

 

대략적으로 영화 창수의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스포일러 있음. 많음.)

창수는 놈팽이입니다. 아니, 그냥 인천차이나타운에 사는 양아치예요

그러던 어느날 어떤 남자와 싸우는 여자를 발견하지요

거기에 참견하고 그러다 어쩌다보니 여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곤 사랑에 빠지지요

근데 알고보니 그 여자는 조직폭력배 보스의 애인이었던 거죠

알고보니 여자와 싸우던 남자는 보스의 수하인데 보스의 애인과 뒤로 만났던 거지요

그러다보니 여자는 살해를 당하게 되고, 창수는 그걸 뒤집어 쓰게 됩니다

그리곤 조직폭력배에게 잡히고, 결국 경찰에게도 잡히고 감방을 갑니다

그러곤 10년 뒤에 나와서 복수를 한다... 라는 내용이지요

 

 

스토리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아니 굳이 흠을 말하자면 너무 흔한 스토리랄까요

어디서 한번쯤 봤던 거 같은 이야기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크게 상관없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다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는 허점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맥락도 뚝뚝 끊어지고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요

 

 

먼저 영화 창수는 둘의 사랑이 너무 급격합니다

첫눈에 반한 운명같은 사랑도 아니고, 그냥 예뻐서...

그래서 훅 좋아졌다... 그런데 하루 이틀 밖에 안 본 사이인데 죽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그렇게 푹 빠질 수 있을까요? 그녀를 위해 복수를 결심할까요?

물론 그부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창수를 잠자리 한번 안가진 총각으로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개연성이 있다고 하기엔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요

 

 

그리고 창수는 왜 시체를 보고 경찰에 신고를 안하고 도망쳤을까요...

창수가 덮어썼다, 라고 하기엔 너무 억지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임창정영화는 연기로 많은 게 무마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리고 너무 쉽게 잡혀버리고 또 경찰에 끌려가 감방에 가는 창수....

뭐 역으로 허점을 노리거나 대응하거나 이런 것도 없이 그냥 좀 도망치다 잡혀요....

그렇다고 반격의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예요

여자가 남긴 휴대폰에 증거가 다 들어있는데 그걸 활용도 못하고....

그리고 여기서 탈출하는 게 아니라 10년 옥살이를 합니다.....

그러니까 영화 창수는 너무 훅훅 넘어가는 단점이 보이는 거죠

 

 

거기다 왜 복수를 하느냐가 뚜렷하지 않다는 거죠

물론 당했으니까 복수하긴 하는데, 굳이 손은서를 넣을 필요있었나? 싶을 정도

손은서를 너무 사랑했기에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너무 끼워넣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손은서 때문에 복수를 한다는 건 너무 허무합니다

애초에 깊고 긴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 자체가 그렇고

그리고 복수해서 이긴다고 해서 사랑을 되찾아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심지어는 영화 창수에서 반격의 키가 될 수 있었던 보스는

그냥 당하고 죽어버립니다... 거기다 창수는 감옥에 가고....

거기서 가장 많이 당황했지요, 이게 뭐지? 싶더군요

솔직히 임창정 영화에 큰 기대를 품고 있던 저지만

저런 흐름은 매끄럽지 못하다, 감흥을 주지 못한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관객을 끌어당기고 당기다가 확! 풀어버리는 그런 게 없더군요...

 

 

마지막 부분에서.... 그냥 제발로 남자를 찾아가는 창수....

거기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담배에 독을 발라 죽이는.....

너무 허탈하게, 그리고 답답하게 끝나버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임창정영화가 변신을 시도했으나, 성공적이진 못한 거 같았어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부족한 개연성과 관객을 당기다 말아버리는 스토리...

영화 창수를 보면 그러면 안되..! 조심해야 돼..! 하는 답답함보다는

뭐지...? 왜 저러는 거지..? 하는 답답함이 들어 더 아쉬웠지요

분위기나 설정, 연기는 분명 좋았으나.. 솔직히 허탈함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영화 창수가 임창정영화 변신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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