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이민기의 연기대결, 영화 몬스터
문화생활/영화 2014. 7. 24. 12:49 |기대한만큼 내심 아쉬움도 남았던 영화 몬스터
뭔가 흡족하지 못하게, 개운하지 못하게 넘어가버린 부분이 많았습니다
영화 몬스터 예고편에서 김고은과 이민기의 대결구도로 표현을 했는데
막상 영화 속에서 김고은은 조금 모자라고 약한 존재로 나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미친년'으로써의 역할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잘못 예측한 제 탓도 있겠지만, 대립구도가 훨씬 흥미로웠겠단 마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일단 투톱 이민기와 김고은의 연기대결은 아주 좋았습니다
냉혈한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제대로 표현한 이민기
조금 모자라지만 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돌아이 김고은
어울리지 않을듯 어울리는 둘의 캐릭터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팽팽하고 대등한 대립구도가 되지 않아 아무래도 아쉽...)
그럼 이쯤에서 영화 몬스터의 허점을 말해볼게요
1. 아이는 휴대폰이 있는 곳을 어떻게 알았지?
어른들의 이야기인데, 그걸 언니가 어린 동생에게 비밀번호까지 이야기하면서 알려줬다고?
짜맞추려 하다보니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 김고은은 동생이 죽었다는 걸 알고 있는건가?
확실하게 동생이 죽었다는 걸 알아채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민기의 집에서 동생의 이름을 보고 갸우뚱 하지만 확실히는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극심한 감정과 갈등으로 치닫지 않는 느낌이다
3. 사장에게 왜 그냥 휴대폰을 주고 끝내지?
그렇게 휴대폰 하나가 참 많은 일을 벌였는데
마지막에 그냥 툭 건네주고 끝?
이제 다 끝났어, 상관없어, 이렇다 할지라도 너무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차라리 그걸 이용해 돈을 벌거나 복수를 하거나 그러면 몰라도 왜 그냥 주고 끝낸건지
4. 김뢰하는 왜 이민기에게 연락한거지?
연을 끊을 정도로 겁을 내는 존재인 동생에게 왜 굳이 연락했지?
상대 조직 보스를 죽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자한테 휴대폰을 뺏는 것 뿐인데
차라리 다른 사람을 불러서 시켜도 될법한 문제 아니었나?
이외에도 몇몇 사소한 부분에서 영화 몬스터는 허점을 드러냅니다
뭐, 대충 틀은 맞으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균형감이 흐트러지고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각자의 캐릭터는 굉장히 뚜렷하나
그 캐릭터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일단 이민기는 그 캐릭터를 최대한 잘 활용했으나
김고은의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단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그래도 김뢰하나 김부선은 꽤 괜찮게 극중 역할에서 표현된 편이었습니다
아, 나머지 조연급 배우분들 모두 썩 괜찮았어요
(김고은이 연기를 진짜 잘했는데 이야기 자체에서 활용이 잘 안되서 아쉽..)
그렇게까지 잔인하지도 않고, 그렇게까지 급박하지도 않고,
뭔가 줄을 팽팽하게 당길 것도 없이 당겼다놨다 하는 스릴러 영화
그렇지만 다 떠나서 영화 몬스터는 캐릭터들과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히 봐야겠다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김고은과 안서현은 함께 살게 되는데요
유일한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그들이 함께 하게 되는 마무리는 참 좋았습니다
아, 안서현 양의 연기도 어마어마하게 좋았어요
한없이 위축되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또 살아남으려 애쓰는 그 연기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아... 안서현 양이 이 영화의 방점을 찍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캐릭터와 연기에 있어서, 영화 몬스터는 그 어느 작품보다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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