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데 눈물나는, 영화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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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9.2

감독

민규동

출연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준상, 서영희

정보

가족, 드라마 | 한국 | 125 분 | 2011-04-20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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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 것 같은데 이렇게 슬퍼도 되는 건가요..

갑작스럽게 반전으로 슬픔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포스터부터 '이건 슬픈 영화다' 보여주고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저는 영화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별을 보면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배종옥은 이 시대의 어머니 그 자체를 연기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무심한 딸과 아들이 있으며,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가족을 챙기고 사랑하며 살아왔지요

그러다 병에 걸립니다. 예상했던대로 아프게 되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지요

가족들은 그제서야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다시 가족의 의미는 진해지고 짙어집니다

생각해보면 참 뭐같은 일입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끝까지 무심했을테니까요

또한 영화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별을 보고 나서야

가족을 다시금 생각하는 모든 관객도 욕을 먹어 마땅하지요. 저 역시 말입니다.

아무리 사이가 안좋더라도 이별이라는 건 참 무겁게 느껴집니다

평생 볼 생각이 없는 것과, 평생 볼 수 없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니까요

유준상과 배종옥은 지독하게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핏줄은 감출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서영희는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던 배종옥과 이별을 해야한다니

믿기지가 않는 마음입니다

유일하게 자기 편이라 생각들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요

당연히 슬플 걸 예상했고 예상 그대로 슬프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관객들은 쌓여온 눈물을 쏟아냅니다

전 원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하지 않는데

영화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별을 보면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네요..

이건 슬픈 영화다, 그러고 마지막에 짠, 하고 슬픈 것보다

이렇게 처음부터 슬프게 꾹꾹 밀고 나가니 그 힘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가족 한명 한명에 포커스를 맞추며 분리되가는 이별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것의 균형은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치고 있습니다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 것들도 막상 빠지면 굉장히 허전하지요

그런데 어머니라는 거대한 존재가 빠진다는 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던 틀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참 죄를 많이 짓고 삽니다

그러니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짠한 거지요

그리고 영화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별이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뛰어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극의 흐름은 끊지않고 무게감을 실어준 연기. 너무 좋았습니다. 대단했습니다.

딱히 어떤 분석이나 설명이 필요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저 이게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인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이게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별은 절대 아름다울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저 아름답기를 바랄 뿐이겠지요

그냥 배종옥 사진을 보면서 생각이 든 건데,

오늘은 가족에게 꽃 한송이를 건네보는 건 어떨가요

아, 역시 가족에게 잘해야돼, 이딴 소리만 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가족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영화 속 식어있는 가족관계가 극중 이야기만은 아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