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복국 <원대복집>

 울산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기장을 들렀습니다. 친구가 전날부터 백번 정도 말했던 복집에 가기 위해서요. 뭐가 그렇게 맛있다는 건지 전날부터 계속 내일 점심은 원대복집 가자고 난리더라구요. 저는 복국을 먹어본 적이 없던지라 그냥 시큰둥했지요. 그렇지만 딱히 갈곳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기에 원대복집에 가게 되었답니다. 기장 복국 중에 제일 유명한 곳이라고 하던데요, 간판에서부터 오랫동안 전통을 이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충 짐작하기에 80년대쯤 만들어졌을 거 같더라구요. 얼마나 맛있길래 그 난리를 친건지 일단 복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식사 시간이 아니었지만 의외로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연령층은 40대에서 60대정도였어요.

 밑반찬은 일단 느낌이 좋았습니다. 깍두기도 맛있었고 호박전도 두껍고 구수하니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제 입맛을 사로잡은 건 멍게젓갈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젓갈을 다 꿰고 있다 생각했는데 멍게젓갈은 생전 처음 먹어봤네요. 살짝 비릿하면서 짭쪼름한 게 아주 오묘한 맛을 내더라구요. 제가 맨밥에 열심히 멍게젓갈을 먹고 있으니 친구가 이것도 진짜 대박이라면서 씩 웃더라구요. 근데 원대복집 밑반찬들은 그만큼 확실히 퀄리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서히 복국에 대한 기대도 커졌지요. 지리(맑은국)를 시키려고 하다가 복매운탕을 시켰답니다. 저는 맑은 국물보단 얼큰한 국물이 좋거든요.

 하지만 복매운탕을 시켰지만 국물이 얼큰하기보단 아주 개운한 쪽에 가까웠습니다. 지리를 시켰다면 얼마나 시원한 맛일지 짐작이 안 갈정도로 시원했습니다. 확실히 기장복국 중에 제일 이름을 날릴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국물이 아주 개운하고 속이 싹 풀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얼큰하고 컬컬한 국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리 당기는 맛은 아니었지만, 복국으로써는 진짜 최고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국은 원래 맑고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어야 하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기장 복국 집은 아주 진하고 시원하게 잘 만든 요리였습니다. 친구말론 다른 복국집에 가면 이런 상쾌함이 없다고 하네요.

복매운탕과 함께 멍게젓갈, 깍두기를 곁들여먹으니 아주 딱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이었어요. 그리고 깨끗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기장복국을 그렇게 칭찬한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굳이 차를 한두시간 타고 찾아올만한 건 아니었지만 복국이나 맑은 국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그럴만 하겠어요. 복어 살도 많이 들어있고, 아주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복국 좋아하신다면 원대복집 찾아가보시구요, 기장 근처에 먹을거 찾는다면 기장복국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식도락도 성공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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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복집 / 해물,생선

주소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205-3번지
전화
051-727-7282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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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복집 / 해물,생선

주소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205-3번지
전화
051-727-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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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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