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추어탕 & 미꾸라지 튀김

광한루로 유명한 남원.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남원에는 광한루 말고는 볼 게 없었습니다. 현지인 몇명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 뿐이었구요. 뭐 한 지역에 관광지가 얼마나 많을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사실이었습니다. 광한루가 너무 좋아서 또 다른 걸 보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접고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원의 새로운 매력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래요, 남원 추어탕입니다. 이번에 기차여행을 하면서 확실히 느낀 건데, 우리가 잘 모를 뿐 각 지역에는 지역 음식이 꼭 있더라구요. 전주 피순대도 그렇고, 풍기 인삼도 그렇고, 그리고 남원에는 추어탕이 있는 것처럼요! 소문은 못 들어봤지만, 광한루 근처에 추어탕집이 바글바글한 걸 봐선 이름이 좀 있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간판이 제일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과연 남원의 먹거리는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킬수 있을지! 조금 겁났던 건 외관은 맛집으로 보이긴 했으나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 그래도 스스로 위로했죠.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그렇겠지, 하고요. 식당에 들어가 깔끔하게 남원 추어탕 두그릇을 시켰습니다.

 일단 첫인상이 좋았던 이유는 남원 추어탕의 비주얼이 꽤나 진하고 좋아보였다는 것. 그리고 밑반찬이 간이 잘 되어서 맛이 있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미꾸라지 튀김을 서비스로 주었다는 것. 고로 저희는 이미 합격점을 주고 식사를 시작했답니다. 사장님께서 산초 가루는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잘 조절해서 타라고 하시더군요. 응? 저희 동네에서는 기본으로 산초가루 뿌리고 시작하는데... 그래서 뿌리고 먹었습니다. 추어탕에 산초가루 안들어가면 그게 추어탕인가요?! 확실히 그냥 국물 떠 먹을때보다 산초가루 뿌리니 더 맛이 잘 우러났습니다. 남원 추어탕을 표현해보자면, 일단 미꾸라지의 잔재물이 거의 남지 않아 먹기가 좋았고요, 건더기가 많고 또 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걸죽해 먹으면서 든든해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남원 추어탕 한그릇이면 하루종일 허기질 일은 없겠다 싶더군요. 구수한 맛이 아주 잘 살아있어서 국물을 자꾸 떠먹게 되더군요. 제가 여태 먹어왔던 일반적인 추어탕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충분히 남원 먹거리로 인정할만 하더군요.

그리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미꾸라지 튀김. 솔직히 조금 비리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바삭하고 고소해서 모르고 먹었으면 생선인줄 몰랐을 걸요? 간장에 찍어먹으니 역시나 자극적이지 않고 입에 잘 맞았습니다. 확실히 저희가 간 곳이 남원 맛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들어보니까 주변에 있는 식당 다들 맛이 비슷비슷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가세요. 확실히 남원추어탕은 인정할만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원래 추어탕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확실히 일반 추어탕 위의 단계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진화한 추어탕이랄까요? 그러니 남원가면 식도락으로 추어탕 꼭 드시기 바랍니다. 미꾸라지가 건강에 좋다는 건 다들 아시죠? 미꾸라지 튀김도 꼭 한번 먹어볼만한 음식입니다. 전라도가 요리를 잘한다더니 역시 믿을만 하네요~ 밑반찬들도 하나 같이 주옥같았답니다 :) 


큰지도보기

광한루 / 문화유적

주소
전북 남원시 천거동 78번지
전화
063-620-6114
설명
-

 


광한루 / 문화유적

주소
전북 남원시 천거동 78번지
전화
063-620-6114
설명
-
지도보기

Posted by 근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