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의 정석, 천만관객 영화 7번방의선물 (류승룡)

천만관객 영화 7번방의선물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봤기 때문에 스토리 요약은 생략하겠습니다. 당당하게 천만관객을 돌파하고 류승룡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7번방의선물. 일반적으로 큰 돈을 들여만든 대작영화들이 천만영화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은데, 코미디&감동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바로 7번방의선물이지요. 그만큼 정말 유쾌하고 재밌으며, 어설프지 않은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입니다. 제왕절개, 엄마 아팠어요, 내 머리 커서. 이 대사는 2013년 최고의 명대사였고 패러디도 많이 되었으며 성대모사도 많이 따라했었지요ㅋㅋㅋ

 영화 7번방의선물이 성공한 이유 중 또 하나가 바로 명품조연들의 확실한 서브! 어째 방에 있는 5명의 죄수 모두가 하나 같이 씬스틸러로 모인건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류승룡을 아주 제대로 서브해줄 수 있었고, 또 영화를 보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지요. 어찌보면 영화 7번방의선물은 참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감방 안으로 어떻게 데리고 오며, 또 어떻게 함께 지낼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마지막에 애드벌룬을 타고 탈옥을 하려하는 장면에서는 참 재밌었지만 비현실성이 아주 짙지요. 하지만 개연성의 여부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감독이 충분히 그런 상상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또한 영화 7번방의선물이 대단한 점은 진지함과 웃음을 교묘하게, 전혀 어색함 없이 잘 엮어두었다는 것. 자칫 잘못하면 말도 안되고 억지 웃음과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작품이 될 수 있었지만, 천만관객 영화답게 절묘하게 두가지 분위기를 혼합시킵니다. 진지할때는 한없이 진지하고, 슬플때는 한없이 슬프며, 웃길때는 제대로 웃길 줄 아는 영화 7번방의 선물.

 복합적인 감정을 하나의 영화 속에 묶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의 분위기만 이끌어갔는데 실패하는 영화가 수두룩한 반면, 7번방의선물은 누명을 뒤집어쓴 류승룡의 답답한 사연과, 아이를 감방 안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는 행복, 결국 사형을 당하고 마는 류승룡의 슬픈 결말과, 후에 그 누명을 벗기기위해 모의재판을 펼치는 딸의 가슴 아픈 모습. 영화를 볼때는 정말 정신없이 몰입해서 봤지만 다 보고 나서 생각하니 정말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흔한 전형의 코미디, 감동 장르 영화인데, 그걸 살렸다는 게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단 한가지 굳이 아쉬웠던 점을 고르자면 7번방의선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아이가 7번방 복역수들에게 뭔가 더 큰 의미가 되고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매끄럽게 잘 진행되긴 했으나 괜히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어쨌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준 이환경 감독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고의 연기를 펼쳐준 류승룡 외 배우분들에게 감사하구요. 웃음과 감동은 물론 사회적 문제도 꼬집어낸 영화 7번방의선물. 너무 뻔한 칭창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

7번방의 선물 (2013)

8.9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01-23

글쓴이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