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타임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정말 탁월한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돈보다 중요해진 이 세상에서 시대를 제대로 파고드는 영화라고 생각했지요. 미안한 말이지만 확실히 우리나라 영화보다 외국영화 중에 이런 탁월한 통찰력과 상상력이 많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쉽게 생각하여 돈이 시간을 변모된, 그리고 그 시간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는 시대. 그것이 영화 인타임의 시대입니다. 영화 인타임은 소재 하나로 정말 많은 것들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돈이 없으면 죽어버리는 사람. 목숨의 가치가 정말 바닥까지 떨어진 요즘 세상, 돈이 없으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은 죽음과 다를바가 없지요. 하루하루 약간의 돈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부익부 빈익빈. 악순환의 반복은 참으로 한결같습니다. 깨질래야 깨질 수 없는 최악의 구조와 틀. 그들을 욕하지만, 정작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를 먹고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이 세상의 구조에 대해 극명한 반발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기득권층을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하지요. 그 과정 중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게 됩니다. 아, 지금 한창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처음으로 만난 것도 이 작품입니다. 처음엔 못 알아볼 정도였어요 너무 스타일이 달라서. 아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팬이 되고 나서 영화 인타임을 본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아무튼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부잣집 딸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많은' 집의 딸이지요. 그들은 늙지 않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영영 살아갑니다. 시간만 있으면 삶은 끝이 없는 것이죠.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모습을 보며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생각마저 갇혀 지내던 그녀에게는 그런 생각을 할 기회조차 없었기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생각과 행동이 그녀를 흔듭니다. 과연 무엇이 옳은가, 처음 생각해보게 된 것이지요.

 영화는 특별한 반전이라거나, 그렇다고 더 깊은 철학과 생각으로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더 깊게 들어갔다면 대중성을 놓쳤을 겁니다. 그렇지만 영화 인타임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솔직히 저는 영화 인타임을 보면서 도망치고, 시간을 훔쳐서 나눠주고, 죽을 뻔하고,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시간과 삶, 돈이라는 것의 연관성과 체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평등해야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평등이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것. 죽음과 직결되지 않은 듯하지만 사실 너무나 밀접하게 이어져있는 돈과 죽음. 저는 영화 인타임이 시대를 아주 탁월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알고 있지만 모두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 세상.

 결과적으로 영화 인타임은 헐리웃 영화가 가진 특유의 긴박감과 재미를 살려 대중성을 잘 살렸지만, 개인적으로 시간과 돈의 연계성과 사람과 돈, 한쪽으로 편협하게 몰린 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심도 깊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단순히 기득권층에 반발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여지를 더 뿌려주는 것이지요. 너무 지속으로 이어져왔기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 체계, 그리고 시간과 돈이라는 것에 대한 갈망과 이유. 보기 전에는 그저 단순히 재미있는 오락영화라 생각했는데 보고 나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네요. 영화 인타임. 일단 아만다사이프리드는 아름답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멋있습니다. 보세요.


인 타임 (2011)

In Time 
7.2
감독
앤드류 니콜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킬리언 머피, 샤일로 우스트월드, 조니 갈렉키
정보
SF, 액션, 스릴러 | 미국 | 109 분 | 2011-10-27
글쓴이 평점  

Posted by 근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