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배우들의 부실한 활용, 영화 미쓰고

처음에 개봉했을 당시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못봤던 영화. 고현정의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라는 사실과 명품 배우들의 대거 등장이 설레었던 영화.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찮았던 영화.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영화 미쓰고를 보고 사람들의 평가를 봤는데, 의외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더라구요.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가 재밌었다, 이렇게 저평가 될 영화는 아닌 거 같다, 배우들 연기 좋다 재밌다, 이런 평들. 그래서 다시금 영화 미쓰고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오더군요. 그래서 드디어 어제 미쓰고를 봤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참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음에도 이정도 재미라니... 너무너무 아쉬웠지요. 평점이 낮을만 하더군요...

 완성도가 아주아주 떨어지는 영화였습니다. 왜? 라는 질문과 뭐지? 라는 의문이 영화를 보면서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첫번째, 영화의 장르. 도대체 이건 무거운 영화인지 가벼운 영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충분히 무거운 영화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혀 무겁지 않게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이미지가 가벼운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한 탓일까요? 아니면 코믹 연기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서 그런걸까요? 그러다보니 영화에 진지하게 몰입을 해야할지 가볍게 보면 될지 아주 헷갈리고 분위기가 붕 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생각하면 영화는 가볍기보단 진지한 쪽이었습니다.

 인물과 인물 간의 엮임이 참 엉성했습니다. 애초에 고현정이 미쓰고와 만나게 된 것도 그렇고, 미쓰고가 고현정에게 중요한 물건을 주는 이유도 딱히 보이지 않고, 심지어 고현정이 그 열쇠의 라커룸을 발견하는 것도 참.... 우연치고는 너무 어마어마한 우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고현정은 그런 관계 속에 얽혀있어야할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빠져나가려면 충분히 빠져나가고 손을 뗄 수 있지만 뭐, 영화 미쓰고는 그냥 저냥 흘러흘러가네요. 그러다보니 주인공을 향한 압박감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현정의 담당 의사는 딱히 나온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경찰과 감찰과의 사람들을 여객터미널로 모으기 위해서? 고현정에게 약이 주는 의미는 큰편이긴 하지만 의사는 딱히 필요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원종은 고현정에게 옷을 맡깁니다. 라커룸에 넣어주기라고 하라고. 그게 무슨 소리? 자기가 해도 되는데. 저는 영화 미쓰고를 보면서 스토리의 흐름은 알겠지만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유해진과 고현정의 사랑은 또 뭔가요... 분위기가 통일이 되고 무게가 잡히지 않다보니 스릴도 사랑도 어정쩡하게 진행되어 버립니다. 분명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너무 좋은데, 진짜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데, 왜 그런지 이해가 안갈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고창석. 감찰과에 있는 사람인데 비리 경찰을 잡기위해 경찰들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비리 경찰의 범죄 현장을 잡아챕니다. 그런데, 그냥 쉽게 마음을 돌리고 비리 경찰에게 붙습니다. 너무 쉽게. 고창석은 왜 나온건가요?? 영화 미쓰고에는 왜 나왔나 묻고 싶은 인물이 참 많습니다. 명품 배우들이 많이 나와 참 좋지만, 오히려 과유불급. 모든 인물에게 집중이 쏠리다보니 하나의 중심이 잡히지 않는 영화 미쓰고.


미쓰GO (2012)

Miss Conspirator 
5.2
감독
박철관
출연
고현정,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
정보
코미디, 액션 | 한국 | 115 분 | 20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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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를 하려면 아예 코미디로 가고, 진지하려면 아예 진지하고, 그리고 배우는 최소화해서 최대의 활용을 하고, 러닝타임은 쓸데없이 늘리지 말고, 스토리는 개연성을 생각하며 정리하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고.... 무튼 평점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영화였습니다. 명품배우들이 아주 부실하게 활용되었던 작품이었지요. 참,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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