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불꽃축제




태어나서 처음 가본 포항여행

운좋게 겹친 포항불꽃축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비가 주룩주룩 쏟아져서 짜증도 부풀었다




포항불꽃축제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바글거리는 걸로 봐서

포항불꽃축제는 꽤 오래된 행사 같았다

그리고 스케일도 꽤 큰 것 같았다


그냥 동네에서 하는 그런 게 아니라

이름하여 포항국제불빛축제였다!




포항불꽃축제




잠깐 들리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4일 내내 볼수는 없었고

마지막 전날의 행사만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바글거렸지만

그래도 바닷가가 넓어서 볼 자리는 많았다

포항 시민이 모두 모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았다




포항불꽃축제




돗자리나 우산, 우비, 아무 것도 없이 맨몸이었다

그래서 그냥 백사장 아무데나 털썩 주저 앉았다

이미 다 놓아버렸다고 할까


심지어 앞자리에는 정신 머리 없는 어른들이

우산을 높게 치켜들고 뒷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열받는다

우산 좀 낮춰달라고 부탁했는데 휙 돌아보곤 무시

나이를 엉덩이로 처먹은 게 분명했다.

어른을 공경하지만, 이때는 진짜 열받았다.




포항불꽃축제




그리고 갑자기 어느 순간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시작되었다

무대와는 거리가 멀어서 말하는 게 하나도 안 들렸는데

갑자기 폭죽이 피어오르더니 펑 터지고,

본격적으로 포항불꽃축제가 시작되었다










짜증나있던 심정은 다 씻겨지고

아이처럼 신나는 마음만 부풀어 올랐다!




포항불꽃축제





솔직히 보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기대를 안 했다

그냥 불꽃 슝~ 올라가고 팡팡 터지고 그러겠지

형형색색이 하늘에 퍼지면서 눈부시고 그렇겠지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엇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그런데 그건 내가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얕보고 있던 거였다

이 축제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훨씬 컸다


포항 하늘을 다 뒤덮겠다 싶을 정도로 크게 터졌고

이렇게 오래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빛을 쏘아댔다


포항불꽃축제는 아주 비현실적이고 동화적인 공간을 창조했다

커다란 꿈과 희망, 그리고 감동으로 하늘은 뒤덮였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감히 사진 따위로는 담을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맛보기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찍었다


그래도 내가 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막 찍었다

이건 DSLR이든 뭐든 엄청 좋은 카메라라도 못 담는다

역시 눈으로, 라이브로 봐야 한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과거에 비해 불꽃도 많이 발달한 듯

별의 별 색상도 다 있고, 희한하게 터지는 것도 많았다




포항국제불빛축제




보는 이들 모두 본심에서 터져나오는 탄성을 질렀다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는 경이롭고 광활한 시야였다


포항불꽃축제 날짜에 맞춰서 여행을 왔다는 사실이 행복할 따름

들어올때, 나갈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포항불빛축제




3개국에 우리나라의 공연까지 포함해서 진행이 되었는데

거의 2시간은 불꽃을 쏜 것 같다




포항불빛축제




부산 광안리 불꽃축제도 엄청 큰 행사인데

그건 본 적이 없어서 포항불꽃축제와 비교했을 때 어떨지 궁금하다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설마 포항국제불빛축제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진행된다면

나는 놀라움과 감동에 까무려칠지 모른다




포항불빛축제




감동의 파노라마를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포항불꽃축제


여행을 오지 않으면 오기 힘든 곳이지만

내년 포항국제불빛축제도 찾아오려고 생각 중이다

그만큼 나에게 굉장히 새롭고 거대한 감흥이었다





Posted by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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