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여행] 동해역, 그리고 만경대

부끄러운 얘기지만 동해와 동해시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말하자면 동해시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거지요. 그러다 예전에 여행을 하던 중 동해시에 살고 있는 분을 만났답니다. 동해에 있긴 하지만 동해시는 엄연히 다른 곳이고, 발전한 곳은 아니지만 정말 여행하기 좋고 숨겨진 아름다움이 많은 곳이라고요. 그래서 이번 전국여행을 할때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동해여행이랍니다. 저는 아주 유명하고 대단한 자연경관도 좋지만 알려지지 않고 또 조용한 풍경을 여행 하는 걸 즐기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생각을 해서일까요? 동해역은 아주 조용하고 그윽한 곳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곳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일반역이었어요. 그치만 사람이 많지 않고 또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아주 고요하고 낭만있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동해역보다 전주역 같은 곳이 역 자체는 더 예쁘긴 하죠. 하지만 그래도 동해역이 주는 느낌은 다르긴 달랐습니다. 우리는 동해역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만경대에 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습니다. 저희는 계획 없이 여행하는 걸 좋아해서, 동해역 앞에 있는 지도를 보고 바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가장 가까우니까, 첫코스는 만경대로 가자. 택시기사 아저씨는 갸우뚱 하셨습니다. 거길 왜가요?

그렇지만 택시기사 아저씨의 우려와 달리 만경대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아니, 따지고보면 정말 별거 없을 수도 있어요. 그저 산을 잠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정자였거든요. 근데 소복하게 쌓인 눈, 더구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과, 해가 진 직후의 어스름한 날씨 덕에 만경대는 너무도 고즈넉하고 적적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외딴 장소의 길가에 덩그러니 있던 만경대 입구, 그리고 5분쯤 걸어올라가니 만날 수 있었던 만경대. 관광객들은 거의 오지 않는다는 이곳이, 그래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사람의 손때가 아주 묻지 않았는지, 그 앞에는 고라니가 바삐 모습을 감추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동해의 첫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일단 동해역에 내리신다면 그 시작을 만경대로 해보는 건 어떠실지? 물론 이동은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요..(지도상에선 굉장히 가까워보였는데 막상 이동하니 거리가 꽤 됐거든요) 실망시키지 않는 동해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만경대 / 문화유적

주소
강원 동해시 구미동 산 53번지
전화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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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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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 구미동 산 5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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