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파스타를 먹게 되었지요 하하

개인적으로 밥이 없으면 식사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파스타를 썩 즐기지는 않는답니다

더구나 제가 입이 좀 저렴해서 고급스러운 음식보단 와구와구 먹는 음식이 좋더라구요

하지만 데이트이기 때문에 센텀에서 나름 알려진 오오쿠라파스타에 가게 되었답니다

알아보고 간 건 아니고 지나가다 있어서 어쩌다보니 먹게 되었어요.

뜬금없이 조용한 골목에 파스타집이 하나 있길래 슬쩍 봤더니 되게 느낌있어 보이더라구요

가게의 크기는 작아보였지만 한산한 거리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었기에

센텀에서 꽤 인기있는 맛집인가 보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하필 여자친구의 걸음이 멈췄습니다 하하

여자친구가 파스타를 먹고 싶어하기도 했고, 저도 일본식 파스타가 뭔지 궁금하기도 해서 오오쿠라 파스타로 들어갔습니다

가게는 일본식 파스타라는 이름답게 일본식으로 소소하고 깔끔하게 꾸며져있었습니다

2층은 오픈을 안 해서 모르겠지만 1층에는 테이블에 5개 정도 밖에 없었어요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있었고 저희처럼 데이트를 하러 나온 커플도 있었습니다

원체 파스타를 먹어보질 않다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알아서 시켰습니다

B코스를 시키면 빵과 스프 or 샐러드, 그리고 계절 파스타를 준비해줬습니다

메뉴판과 별개로 계절 파스타는 벽에 따로 설명이 적혀있었는데요,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계절파스타 하나를 주문하고,

메뉴판에 '오오쿠라 어쩌구 저쩌구 리조또'라고 적혀있는 리조또를 하나 시켰습니다.

오오쿠라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니 일본식 오오쿠라 파스타만의 맛을 보여주지않을까 싶었거든요

고급 요리점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식당 내에서 통화도 불가하더군요

그리고 얼마나 섬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계절 파스타의 '구운 버섯과 베이컨 크림소스'를 넣은 파스타와

메뉴판에 있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괜히 싫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렇게 세심하게 구분을 해두는 걸까. 일본식 파스타는 그리 대단한 건가.

그러다 이런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한국 사람은 자극적인 음식 맛에 길들여져서 섬세한 맛의 차이를 잘 모른다고.

아마 이곳도 섬세한 맛의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다른 파스타 가게에 비해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저희는 B코스에, 리조또 하나 해서 3.6이 나왔답니다.

맛에 대한 철학과 자신이 뚜렷한  곳 같다는 생각을 많이 받았습니다

액자에는 '오오쿠라의 한마디'라고 해서 꼭 따뜻할 때 먹어달라고 당부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시고 파스타가 따뜻할 때 드셔달라고 해두었더군요. 아주, 섬세하군요.

식전에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식사 준비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먼저 샐러드가 준비되어 나왔지요.

샐러드는 샐러드겠거니 하고 먹었는데 오잉?? 그냥 샐러드였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입이 싸서 섬세하게 맛을 조율했는지 뭔지 모르겠더군요

여기가 아무리 센텀에서 이름난 파스타 집이라 해도 저에겐 참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며 칭찬을 이어갔습니다.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극찬을 한 건 아니구요. 그냥 괜찮다구요.

샐러드가 나오고 따뜻한 빵이 나왔습니다.

괜히 분위기가 이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럽게 요리를 준비한 기분이 들더군요

저는 그냥 일본식 파스타라는 점이 색다른 맛을 선사하지 않을까 하고 들어온 것 뿐인데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작고 소박한 일본식 레스토랑 같은 느낌? 데이트 하다 식사하러 오기엔 딱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그랬지만 여자친구는 정말 만족만족 대만족이었거든요.. 

어찌나 좋아하던지, 여태까지 파스타를 너무 안먹어서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리조또. 오오쿠라 특제 리조또, 이런 느낌이었는데 색깔이 참 독특했습니다

해물이 잔뜩 들어있고 가운데 동그랗게 밥이 한덩이 있었어요. 바질인가, 이 초록색이 뭔질 모르겠더군요

첫숟갈을 뜨는데, 오, 여태 리조또를 먹어보면서 느껴보지 못한 맛이었어요. 조금 색다른 맛.

이것이 일본식 파스타 가게의 힘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센텀에서 인기 있을만 하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센텀 파스타 중엔 이곳이 제일 유명할 거예요. 왜냐면 그런 가게가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반 조금 더 먹고 나니 제 입맛엔 잘 안 맞았어요

너무 색다른 일본식 요리라 그런가 더 먹고 싶단 생각이 잘 안 들더라구요

때마침 여자친구의 파스타가 나와서 바꿔먹었답니다 하하하

다행히도 리조또와 다르게 파스타는 일반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었어요

일본식 파스타 스고이~ 오이시이~ 라는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여태 먹어왔던 맛과 비슷했어요

하지만 확실히 이런 종류의 음식을 즐겨먹고 맛을 좀 아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좋아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오쿠라 파스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 아닐까... 섬세한 맛을 구분할 줄 알고 느낄 줄 안다면 가장 좋을 곳!

혹은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서 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맛을 떠나서 분위기가 괜찮아요~

더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레스토랑에 가도 좋겠지만 저는 일본식 분위기가 꽤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나 배는 차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실컷 먹고 왔습니다. 인기 좋은 센텀의 파스타 집 오오쿠라 파스타..낫 배드

센텀에 데이트하러 가신다면 한번 방문해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벡스코 근처에 있어요

주방장도 일본인이었답니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섬세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오오쿠라 파스타로 가보세요

하지만 저처럼 파스타 잘 모르고 그렇다면 굳이 가진 마세요. 솔직 진솔한 포스팅 끝내겠습니다. 끝.


큰지도보기

오오쿠라파스타 / -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 1514번지
전화
051-745-8458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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