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화 아저씨를 시작으로 이런 류의 영화가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가 관심을 받더니 원빈의 아저씨, 소지섭의 회사원, 공유의 용의자까지.

조만간 차승원 원톱의 영화도 나온다고 하니 확실히 이런 '멋진 남자배우 원톱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유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아쉬움이 꽤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먼저 배우들의 연기는 기립박수를 받을만 했습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기가 막혔거든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캐릭터 설정도 좋고, 압도적인 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연기만 좋다고 해서 영화가 완성될 수는 없잖아요

영화 용의자는 분명 연기는 좋았으나 연출이나 스토리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당연히, 너무나 당연히 액션영화라고 생각을 했지만,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잘 빠진 액션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훈련을 받은 특급 엘리트. 그래서 액션이 넘치는 공유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조금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액션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오히려 자동차 추격씬이 훨씬 많은 영화였거든요....

그리고 치고박는 주먹 싸움보다 총을 많이 쏘았기에.. 액션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답니다



박희순은 자존심이 강하기에 공유에게 졌다는 사실이 치욕스러웠지만

제가 느끼기에 그것만으론 적대관계가 형성되기에 약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질긴 연이었다면 강한 대립관계가 형성 되었을테지만 단순히 자존심 강한 성격탓에

한번의 만남을 그렇게 큰 수치로 기억하기엔 조금 약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차라리 심하게 부상을 당하거나 치욕을 당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용의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캐릭터는 조재윤과 조성하였습니다.

조재윤은 박희순의 아랫사람으로써 극의 분위기를 완화시켜주며 제 역할도 충실히 해나갑니다

믿음직스러우면서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탁월한 역할을 맡았지요

그리고 어찌보면 박희순보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한 게 조재윤이었습니다

한편으론 그런 그가 배신을 했다면 더 큰 반전과 무게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수많은 비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권력을 등에 엎고 음모를 꾸미는 조성하

악연에게 가장 칭찬은 얼굴만 봐도 욕이 나올 정도로 화가 치밀어야 하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조성하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악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그것을 그렇게 잘 소화하는, 그토록 비열하게 표현해내는 배우도 또 없을 겁니다

보는 내내 조성하를 보면서 얼마나 화가 치미는지...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

그 치졸하고도 비열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배우가 뒤늦게 뜨게 될 줄이야,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다른 배우들이 너무 빛을 발했기 때문에 공유영화임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오히려 공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영화가 바로 용의자 아닐까 싶습니다

완전히 포커스가 집중되었다는 느낌보단 각 캐릭터에 분산되어있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뭔가 몰입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었습니다

더구나 액션영화임에도 액션으로 도배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공유영화라는 각인이 되지 않더군요

화려하고 절도 있는 액션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조금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답답했던 건 완벽한 카타르시스가 영화 용의자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사건은 해결되고 공유는 복수를 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긴 하나,

그것은 해결이지 결코 해소라고 할 수 없는 마무리였습니다

분명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으나, 후련함이 없다보니 찝찝함이 남더군요

조금 더 개운하게, 그리고 완성도를 높여 마무리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끈덕지게 딸의 행방을 찾았는데 결국 조성하를 죽여버리고, 딸은 어쩌다 훌쩍 찾게 됬다?

거기다 너무 빨리 아내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되어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더 끌고 나가다 후에 아내가 죽었다는 걸 알고, 딸의 생존을 알았다면 좋았읕텐데 너무 일찍 알려준 느낌?



너무 혹평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그래도 영화 용의자는 꽤 재밌는 편에 속했습니다

긴박함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또 각 캐릭터에 성격이 강하다보니 지루할 틈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난 건데, 영화 용의자에 나오 인물 중에 북한 저격수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생김새가 완전 북한 사람이었고, 깡 마른 줄 알았는데 옷을 벗으니 탄탄한 몸을 자랑했기에

딱 북한에서 훈련받고 내려온 사람에 완벽하게 적합했거든요

그 사람과 공유의 대결에서 액션영화다움이 가장 크게 느껴졌구요

그저 달달할 줄만 알았는데 남자로 확 변신한 공유 영화 용의자 리뷰였습니다.



용의자 (2013)

The Suspect 
7.8
감독
원신연
출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조재윤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7 분 | 2013-12-24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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